심심해서 써 본 동방 SS.

…재미있으려나……


"오, 어쩐 일이야, 파츄리?"
 난 뜻밖의 손님에 놀랐다. 내 집은 숲 속 깊은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더욱이 내가 다른 사람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내 집에 누가 오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 파츄리는 나와 반대로 집, 홍마관의 브왈 마법 도서관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나와봐야 홍마관 내부 정도.
 그러니 파츄리가 내 집을 방문하는 일은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다. 비유를 하자면 하쿠레이 신사의 세전함이 가득 차는 경우, 유유코가 식욕이 없어지는 경우와 맞먹는달까?

"왠 일이야, 네가 홍마관을 나오다니? 이거 코마치가 농땡이를 부리지 않는 것과 맞먹는 일인걸?"
"…내 책을 받으러 왔어!"
"에?"
"내 책을 받으러 왔다고! 이 흑백!"
"자, 잠깐! 기다려봐! 왜 그렇게 살기등등한거야?!"
"문답무용, 로열 플레어!"
"자, 잠깐, 젠장! 연부, 마스터 스파…"


 서로의 스펠 카드가 격돌할려는 찰나…


"…쿠, 쿨럭!"

 …파츄리가 보기좋게 천식을 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습니다.


 이런이런, 로열 플레어와 마스터 스파크가 격돌하지 않은건 정말 다행이군. 가뜩이나 내 집은 정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런걸 실내에서 쐈다가는… 아니아니, 이런 생각 할 때가 아니지!


"파, 파츄리! 괜찮아? 정신차려!"
"쿨럭 쿨럭! 케헥!"


 아무래도 상태가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다급한 대로 효과가 있을만한 물건을 잡동사니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코우린한테 천식에 효과가 있는 바깥의 물건을 얻었는데(흡입기라고 하던가…) 마침 필요한 일이 생길 줄이야…


"어이, 파츄리 정신차려! 이걸 빨아들여봐!"
"쿨럭 쿨럭! 케헥! 우켁!"
"이런 젠장…"


 자신이 직접 빨아들일 수도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듯 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바닥에 가지런히 눕히고 한 손으로는 머리를, 한 손으론 흡입기를 쥐고 파츄리의 입에 물렸다.


"괴로워도 참아! 잠시 빨아들이면 효과가 있을거라고 코우린이 말 했으니까!"
"우, 우웁! 우우웁!"


 파츄리는 잠시 저항하는 듯이 발버둥치다 이내 가라앉았다. 이거, 향림당에서 가져온 것 치고는 꽤 효과가 좋은데? 항상 그저 그런 잡동사니만 취급하는 줄 알았더니 다시 봐야겠는데.


 "…어휴, 이 정도면 만족했으려나?"
 "흐흥? 재미있었나보네?"
 "……에, 엘리스?!"


 낮익은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열린 문 틈으로 엘리스가 보고 있었다. 난 엘리스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다가 엘리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멈추었다. 나, 무슨 잘못을 했지?


 "파츄리를 집에 끌어들이고, 게다가 강제로? 마리사도 제법이네?"
 "???"


 엘리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잠시 어리둥절하다 파츄리를 돌아보았다. 파츄리는 천식이 멎은 듯 얌전히 기절해있었다. 천식이 심했던 탓인지 꽤나 얼굴이 상기된 상태… 응?
 난 갑자기 깨달은 바가 있어 내 볼을 만져보았다.
 뜨겁다… 아마 내 얼굴은 뜨거운 볼 만큼이나 빨갛겠지… 그렇다면 엘리스가 보기에는 이 모습은…


 격렬하게 몸을 뒤흔드는 파츄리를 바닥에 눕힌채로 마리사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잠시 후 뒤척임이 멎는다 → 파츄리는 빨개진 얼굴로 기절 → 고개를 든 마리사는 빨개진 얼굴로 만족한 표정(실은 안심한 표정이지만)


 설마 내가 파츄리를 집으로 끌여들여서 강제로 키스 한걸로 보이는 건가!!!!!!


"아 아냐, 엘리스! 이건 깊은 뜻이…"
"마리사의 집에서 다른 사람 목소리가 들려서 별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자, 잠깐! 기다려, 이건 오해라고!"


 그 순간,
엘리스의 얼굴에 한 줄기 물이 흘렀다.


"에?…"
"나… 갈께."
"자, 잠깐! 엘리스!"


 엘리스는 손쌀같이 집에서 멀어져갔다. 난 천식으로 쓰러진 파츄리를 어찌할 바 모르고 떠나는 엘리스를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Team Mobius Present
                                                                                Wrtten by LONG10
                                                                                텐구의 까마귀가 울 적에

                                                                                …To Be Continued?



쓰르라미 울 적에 레이의 히루코와시 편에서 케이이치의 입으로
용기사07 님이 쓰고 싶다고 말 한 '숲 속의 마법사와 도서관의 마녀와
숲 속의 인형사의 삼각관계'를 그린 SS입니다.
(결말은 당연히 참극입니다. OTL)
칭찬해주시는건 자유, 욕 하시는 것도 자유, 퍼가시는 것도 자유입니다. ^^;

그럼 이만......

by LONG10 | 2007/09/03 21:34 | LONG10's Record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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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ONG10's Mir.. at 2008/02/14 20:47

제목 : 텐구의 까마귀가 울 적에 Ep.01 - 어장 관리인..
최근들어 東方 Project 오덕질에 너무 미쳐사는듯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라는 느낌입니다... 그런 이유로, 디럭스... 아차, 이게 아니지. 꽤나 예전에 올렸던 '심심해서 써 본 동방 SS.' 의 후속편을 올려봅니다. 가제 비슷하게 정했던 제목도 그대로 정식 제목으로 사용했지요. "…그러니 네가 오해 좀 풀어줘라. 파츄리." "…싫어." …아까부터 계속 이 상태다. 몸은 나았지만 돌아갈 생각도 없는 듯 하......more

Commented by SEHO at 2007/09/04 09:24
몰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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